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미국 내 기온 급락과 자연재해,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한 7,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한 0.2% 하락보다 훨씬 큰 수치로, 2023년 초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딜러들의 매출이 2.8% 감소하며 전체 소매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와 캘리포니아 산불 등 기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가정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저축을 사용하여 소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트럼프는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했으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수입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3개 소매 부문 중 주유소, 식당, 바를 포함한 4개 부문만이 전월 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의류 매장, 건축자재 판매점, 가구점 등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소매 판매 역시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1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소비력이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만큼 앞으로의 소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