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지난해 1월 말 한앤컴퍼니가 지휘봉을 잡은 남양유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체질개선과 더불어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7324만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66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9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2% 줄였다. 2019년 3분기 이후 6년간 지속된 적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실적 개선은 경영 효율화와 고객 중심 전략의 결과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된 이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 구성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돌입했다.
기존 사업 운영 방식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비효율적인 외식 사업을 정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한편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20분기 만에 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남양유업은 특히 외식사업 부문에 변화를 줬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철판 요리 전문점 '철그릴', 코스 요리 전문점 '철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스테쏘' 등을 모두 정리했다.
대신 외식사업으로 2014년 론칭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인 '백미당'에 주력하고 있다. 백미당의 매장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규 매장을 포함해 전국 55개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독립 운영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관련 절차를 마쳤다.
지난해 백미당은 커피바, 까눌레, 휘낭시에, 치즈 케이크 등 10종의 디저트 신메뉴를 출시하며 베이커리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한 바삭한 과자 속에 유기농 우유와 유크림의 깊은 풍미를 담은 ‘백미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3종 등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제약사 녹십자웰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케어'를 선보이고,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뼈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너케어 뼈관절 프로텍트'를 비롯해 간·위·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단백질 보충을 위한 브랜드 '테이크핏'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당 함량을 낮춘 리뉴얼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는 단백질 함량을 24g으로 증량하면서도 맛의 완성도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된 '유당 제로' 콘셉트의 발효유 '불가리스 제로'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된 맞춤형 제품으로, 개인의 특성에 따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달 1월 남양유업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카페용 전용 우유 공급 계약을 마쳤다.
앞서 남양유업은 스타벅스에 납품할 전용 우유 생산을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타벅스 우유’ 품목허가도 마쳤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자사 제품에 서울우유, 매일우유, 연세우유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협력업체를 네 곳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는 균일한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해 지방 함량을 3.3%로 통일하는 등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해당 기준에 맞춘 전용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납품 업체를 늘린 것을 우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총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한 주식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소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소액주주들의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식 유동성을 확대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환경·건강·대체식품 등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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