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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은 20~21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되는 2025년 1차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며 “(중국과의 회담 등) 구체적인 별도 면담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의 회동이 가능할지 여느 때보다 눈길이 쏠린다. ‘대만’을 놓고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 탓에 유엔 등 국제기구 가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971년 유엔에서 탈퇴를 했고 그나마 인도적 분야로 분류할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결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조차 정식 회원국이 아닌 특별참관국(옵서버)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립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총통에 당선된 후로는 WHA 활동도 막힌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미일 3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언급한 것은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며 중국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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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가 출범하자마자 대만을 사이에 둔 미중 갈등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 시트’라는 제목의 문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우리는 대만 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쪽에서든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한다. 양안의 입장 차는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안의 주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이 문서에도 미국 국무부는 “미국은 대만이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며, 해당하는 경우 회원 자격도 포함된다”고 기재했다.
물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24일 왕이 부장과 전화 회담에서 대만 독립을 미국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대만을 놓고 미국의 압박이 시작된 만큼, 중국 역시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우리 정부는 3월 일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이즈음 중국과 양자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만을 놓고 주변국들에 대한 압박에 나서기 위해 왕 부장이 G20에서 조 장관과 양자회동을 요청할 가능성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불참한다. 루비오 장관은 엑스(X)에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남아공은 사유 재산을 수용하고 G20을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장려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내 일은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지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거나 반미주의를 친절하게 받아주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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