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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수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사건 관련자들의 거주지와 사건 행위지가 서울인 만큼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부산지검에서 파견돼 명씨 사건을 수사해 온 이 차장검사 등이 이동해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창원지검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공직선거나 당내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결과 조작 의혹 △여론조사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다수 고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여권 다수의 정치인이 연루된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지자 창원지검에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다수의 검사들을 파견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사만 11명에 달하는 사실상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지만 지난해 12월 3일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이후에는 추가 기소는 없었다.
전담수사팀 구성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이번 중간발표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정황 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창원지검은 “국민의힘 중앙당사, 경남도청, 창원시청, 여론조사기관 등 61개소의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했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공천관리위원장, 공천관리위원 7명,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 등 전·현직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1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김 여사가 거론되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천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내란과 외환 외에는 불소추 특권을 받고 있는 만큼 검찰의 수사 칼날은 김건희 여사에게 먼저 향할 수밖에 없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정황 및 증거로 살펴봤을 때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약속 정황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여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실제 검찰 역시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씨는 2021년 4월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을 오 시장 후원자인 지인이 대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오 시장 지인이 명씨 측에 5차례 걸쳐 3300만원을 보낸 계좌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6.1 재·보궐’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비롯한 연루자들에 대해서도 검찰의 조사가 본격화 될 것으로도 예측된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창원지검에서 관계자들을 조사했다고는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만큼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김 전 의원에 대해 창원제2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정보를 사전에 누설해 인근 토지 및 건물을 남동생 2명에게 사게 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한 2002~2023년 허위 회계보고 및 감독 해태, 지역 사업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허위 여론조사비용으로 국화사무처로부터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으로도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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