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신용데이터가 1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2000개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86.7%(314만개)는 빚이 있어도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폐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18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원으로, 직전 3분기(712조원)와 전년 4분기(700조원)보다 각 0.5%, 2.3% 늘었다. 금융업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60.5%,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39.5%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 조사한 뒤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의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한 결과다.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1개당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억7882만원, 이익은 4273만원으로 추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0.57% 줄었지만, 이익은 14.71% 늘었다.
매출이 뒷걸음치고도 이익이 불어난 건 소상공인들의 지출 축소 노력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장당 연간 지출은 1억3609만원으로 1년 새 4.56% 줄었다. 반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798만원(월 1599만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직전 3분기보다 10.77%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가 수년간 크게 위축됐다가 2023년 다소 회복된 후 2024년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경기 부진과 계엄 등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됐다”고 했다.
업종 중에선 카페의 소비 위축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했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전 분기보다 각 1.8%, 1.7% 뒷걸음쳤다. 반면 양식(8.8%), 아시아음식(6.3%), 일식(5.5%), 중식(4.1%) 등 일반 식당 매출은 3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정치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의 매출이 3분기보다 7.4%나 감소했다. 반면 세무사·변호사업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매출은 30.1% 증가했고, 운수 서비스업도 10.3% 늘었다. 슈퍼마켓·편의점 등 종합유통업의 매출이 0.1% 줄었지만, 가구·문구·안경·악기점 등이 포함된 전문유통점의 경우 1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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