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카지노 ‘훈훈’···글로벌 VIP 유치 ‘속도’

[사진=롯데관광개발]

[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유입과 함께 국내 카지노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계는 글로벌 VIP, 이른바 ‘큰손’ 유치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이는 펜데믹 기간 전인 2019년에 비해 94% 회복한 수치다.

국내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등 4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장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처음이다. 특히 카지노 부문이 2946억원의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을 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이용객 수도 3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3.5% 늘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존 중화권 고객 외에도 최근에는 그동안 비중이 낮았던 일본 VIP와 국내 거주 하이롤러(거액의 베팅을 즐기는 이용객) 외국인의 원정 방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문객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KL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GKL 측은 “일본·대만·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해 고객을 접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VIP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지노 업계의 글로벌 VIP를 겨냥한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과 복합리조트의 수익성 개선, 비용 효율화 전략이 주효해 전체 매출 성장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는 앞으로 중국을 비롯해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글로벌 신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1조 4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카지노 매출액은 1조 2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강원랜드 측은 회원영업장 즉 VIP 고객 방문이 많아 매출에 상승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원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40.5% 늘었고, 회원 영업매출은 52.1% 증가했다.

강원랜드는 최근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를 통한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고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카지노 영업 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에 따른 후속 조치다.

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구역 시범운영과 함께 테이블 베팅 한도를 1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려 운영하고 있다. 향후 정식 운영 시 외국인 전용 구역 베팅 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추가 상향 조정해 매출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외지에 있다 보니 이동 동선을 편리하게끔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선해 왔다”며 “서비스 개선을 비롯해 회원영업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