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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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히”

뉴스로드 2025-02-17 14: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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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연합뉴스
길원옥 할머니/연합뉴스

[뉴스로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생을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며, 많은 이들이 할머니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길 할머니는 1998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이후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특히,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매주 수요일마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다. 그녀는 전 세계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힘썼으며, 2012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세계 전쟁 피해 여성을 돕겠다는 '나비기금'을 김복동 할머니 등과 함께 설립하기도 했다.

빈소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길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길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인천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근조 화환을 보내며 오랜 지기의 넋을 기렸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는 "어머니는 의식이 온전치 않아도 가족들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면 다 알아듣고 눈물을 흘리셨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하다. 역사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길 할머니의 별세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이며, 이 중 233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자의 연령은 대부분 90세 이상으로, 평균 연령은 95.7세에 이른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길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길원옥 할머니의 발인식은 18일 오전 9시 30분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할머니의 유지를 이어받아 많은 이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길 할머니가 보여주었던 용기와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그녀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 숨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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