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손해보험들이 4년째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곧 보험료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해상과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손해율이 전체 평균 이상을 치솟아 적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손보사들이 2022년 이후 4번째 인 올해도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데 다른 것으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손보업계의 자동차 인하에 맞춰 오는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0.5~1%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은 오는 3월과 4월에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오느 4월 초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 내리고, 메리츠화재는 3월 중순부터 1% 인하를 적용한다. DB손해보험도 오는 4월부터 0.8% 보험료를 인하한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이유로 손보사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라고 압박하면서 지난 2022년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인 손해율은, 80%가 넘으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 5곳의 손해율은 평균 83.18%로,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3.20%, DB손해보험은 81.70%, 메리츠화재는 82.60%였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평균 손해율을 넘어섰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4.70%, KB손해보험은 83.70%였다.
특히, 현대해상은 2023년 79.60%에서 지난해 5.1%p가 상승했고, KB손해보험도 2023년 80.20%에서 3.5%p가 상승했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연이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문제로 지적한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계속 인하하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있고, 지난해 기후와 천재지변의 영향도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 수준의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지난해 장기보험 부문에서 실적을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장기보험은 새 회계제도와 함께 도입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 마진 확보에 유리해 지난해 손보사 전체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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