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가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금융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는 4000억원, KB금융지주는 5200억원, 신한금융지주는 5000억원, 우리금융지누는 15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DGB금융지주는 소유 중인 자사주 200억원에 400억원을 추가 매입해 총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5일 실적발표회 이후 약 2만주의 자사주를 전 계열사 대표이사 및 지주 임원들이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수익성과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우상향’에 초점을 맞춰 자본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 2024년 12월 말 기준 CET1 비율 13.51%와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을 포함해 총 1.76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하반기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올해 추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이행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4분기 주당 배당 540원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배당 확정 1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750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 주주 환원율을 40~44%까지 높이고,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확대를 지속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꾸준히 이행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회사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금융권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통상 자사주는 소각을 염두에 두고 매입해,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발행량이 줄어 남은 주식의 가치, 주당순이익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금융권은 올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지주는 3년간 자사주 총 1500억원 규모를 매입·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37.7%에서 오는 2027년 4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금융권의 주주환원액은 주요 금융회사 평균 9778억원, 총 6조8451억원,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은 평균 35.9%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융주들이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금융주,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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