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구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 차이가 톤당 1000달러까지 벌어지면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ME 구리 선물은 미국 내에서만 인도되는 반면 LME 구리 선물은 전 세계에서 인도가 가능하다. 따라서 CME 가격이 LME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구리 생산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Freeport-McMoRan(FCX), Taseko Mines(TGB) 등 미국에서 구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전 미국 내 구리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구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구리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구리 시장 전망은 불확실하다. 미국 외 지역에 대한 구리 공급 여력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구리 가격이 다시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관세 범위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정련 구리, 스크랩, 광석 및 정광 등 어떤 단계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미국향 구리 물량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메리츠증권 장재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리 관세' 카드는 글로벌 구리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며 "관세 부과 시점, 범위, 규모 등에 따라 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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