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GM합작법인과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성장 투자 지속 예정
"ESS는 생산능력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 확보"
[포인트경제] 삼성SDI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로 투자한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포인트경제CG
삼성SDI의 2024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98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누적에 비해 18% 증가했다. 이 추세로 보면 작년 총 연구개발비는 직전년인 2023년 약 1조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시기에도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ESS와 소형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도 제품 다각화를 위한 R&D 가속과 고객사 다변화에 역량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임직원과 함께한 첫 소통행사에서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임직원들이 '원영적(초긍정적) 사고'를 갖고 뭉치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독자적 기술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상용화 목표오랜 기술 농축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올 초 상용화 예정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개발한 고체 전해질과 무음극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학적 안정성이 기존 배터리보다 현격히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렸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다이어그램 / 사진 출처 - businesskorea, 삼성SDI (포인트경제)
다만 전고체 배터리가 대량 양산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상용화를 예상했으나, 삼성SD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 2023년부터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는 등 관련 협의를 이어오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축적된 소재 기술력을 적용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기존 제조 기술을 토대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정 기술 개발을 완료해 올해 초부터 마이크로 모빌리티 탑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18650, 21700 제품과 더불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로 이어지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NXM·LFP등 중저가 배터리 개발·양산도 본격화CES 2025에서 4개부문 혁신상 수상
이와 더불어 다양해진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배터리 개발·양산 의지도 높아졌다.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의 성능 강점은 유지하면서 고가 원료인 코발트를 제외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NXM(리튬·니켈·망간) 배터리, 가성비와 안정성이 강점인 중저가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도 본격화했다.
삼성SDI가 CES 2025에서 전시한 CES 혁신상 제품들 / 삼성SDI 제공 (포인트경제)
이러한 개발의 성과로 삼성SDI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배터리 제품을 출품해 에너지 밀도 향상, 안전성 강화, 고출력 및 고속충전 기술 등 4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SDI는 최근 3년 간 독일, 미국, 중국, 싱가포르 4개 국가에 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 5곳의 연구소를 기반 제품 개발·공정 설비 연구 등을 진행하면서, 해외 현지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들과 국가별 강점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지 생산 등 북미시장 통한 실적 개선 노려
삼성SDI는 북미시장 공략을 통한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는 축소할 계획이지만, 북미 지역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이나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 진행 중이라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SDI 로고
한편 박종선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높은 안정성과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 중이며, 구체화되는 시점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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