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해외에서는 ‘스타벅스’ 화장실 이용하세요”
해외여행 시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으면 스타벅스에 가라는 팁들을 볼 수 있다. 한국과는 달리 대다수 국가가 화장실을 무료 개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히 공중화장실을 발견하더라도 유료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해외에서는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한해서 화장실을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미국도 스타벅스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스타벅스도 매장 내 무료 개방을 중단했다. 노숙자가 좌석을 점거하거나, 화장실을 빈번하게 이용해 도리어 매장 고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화장실 이용과 관련된 공식적인 규제나 정책이 없다.
사실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다. 국내 정서상, 프랜차이즈 카페나 영화관 등이 화장실 이용을 유료화하거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해외처럼 외부인이 매장 이용 고객이나 파트너를 위협하는 사례가 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이 유지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타벅스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는 ‘카공족’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유독 스타벅스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하는 고객들이 많다. 스타벅스를 농담 삼아 ‘스자실(스타벅스 기자실)’이라고 부르는 기자들도 종종 있다.
이는 개인 카페와 달리 스타벅스가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이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고객 체류 시간에 관대하다. 반면 매장 회전율이 점주들의 매출과 직결되는 개인 카페나, 가맹 카페에서는 이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벅스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4 카페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모임이나 약속, 개인 공부 등 ‘공간’ 이용을 위해 방문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부 음식 반입에도 국가 별 차이가 있다. 일본 스타벅스는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지만, 한국 스타벅스의 경우 외부 음식 취식이 가능하다. 단,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허용된다. 상세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이 강한 일부 음식들은 파트너의 제지를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스타벅스 운영 정책은 국가별 마켓 특성에 따라 변동성 있게 운영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가는 고객과 커피 한잔에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환영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위기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보인다면 달려가라. 이용해도 쫓아내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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