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농심의 오너 3세 신상열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고 있다. 신 전무는 미래사업실을 총괄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60주년을 맞은 농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집중하고 있다.
1993년생인 신상열 전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으로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사 1년 만에 대리로 승진했고 이후 경영기획실 부장과 구매 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해 미래사업실을 맡으며 2024년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무 승진을 통해 농심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역할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미”라며 “원동력과 성장력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무는 농심의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사업실은 농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으로 ▲사내 스타트업 육성 ▲벤처캐피털(VC)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등을 농심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농심의 매출 구조는 라면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실제 지난해 농심의 매출 2조5836억원 90%는 국내에서 발생했으며 라면이 8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농심은 스마트팜 및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서 활로를 엿보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작물 생육 환경을 최적화하는 첨단 농업 시스템으로, 기존 라면 사업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2022년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MOU를 체결하며 꾸준히 중동 스마트팜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 구축 및 운영을 맡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컨소시엄 기업들과 함께 사우디 현지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스마트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농부’ 농심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건기식 역시 사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2020년 출시한 ‘라이필’ 브랜드를 통해 콜라겐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며 2024년 5월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필 브랜드 개발과 영업을 담당했던 팀원 2명이 주축이 돼 시작한 ‘반려동물 건기식 추진팀’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설명회를 통해 ‘글로벌 F&B 라이프스타일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라면 제조사를 넘어 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무는 빠른 승진과 함께 농심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며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그는 농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신동원 회장은 지난해 미래사업실을 신설한 이후 미래 60년 먹거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농심 이병학 대표 역시 매년 신년사에서 M&A, 스타트업 투자·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강조해왔다.
농심의 새로운 60년은 신 전무가 이끄는 미래전략실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해외 매출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40%에서 2025년 44%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수출이 동남아 및 유럽 수요 증가 기인해 견조한 가운데 북미 법인은 4분기~내년 유의미한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중남미로의 커버리지 확대 및 신제품 ‘신라면 툼바’ 등 라인업 확장 효과까지 감안시 내년 매출액은 1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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