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민주주의'·'아리스토텔레스의 신학'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시간의 연대기 = 이창익 지음.
이 땅에서 '근대적 시간 체계'가 자리 잡은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본 책이다.
고려대 연구교수인 저자는 태양력이 채용된 1896년부터 일제강점기가 끝나는 1945년까지 시·분·초를 이루는 시간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펴본다.
책은 종, 오포(午砲·낮 12시를 알리는 대포), 사이렌, 시계, 라디오, 달력 등 시간과 관련한 사물이 우리 역사에 등장한 과정과 의미를 연대기로 풀어낸다.
조선시대에 통금과 새벽을 알리던 밤의 종소리 시종(時鐘)부터 시계가 널리 보급돼 관공서, 우편국, 철도역 등 근대적인 공간에 자리하기까지 면면을 촘촘하게 짚는다.
저자는 '정확한' 시간을 표방하는 근대적 시간 체계의 이면에 특히 주목한다.
"라디오는 생각의 통일, 행동의 통일, 말의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모든 사람을 같은 시간 안에 가둘 수 있는 막강한 근대적인 장치였다."
두꺼운 책이지만 시, 분, 초가 너무나도 당연해진 요즘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테오리아. 848쪽.
▲ 모두의 민주주의 = 김정인 지음.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해온 '민주주의 한국사' 3부작의 마지막이다.
강원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미국, 반공, 민족, 개발, 독재, 민중, 시민사회 등 7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살펴본다.
저자는 통사적인 구성 대신 당대 정치·제도, 지식·담론,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1948년 5월 10일 미군정 하에서 보통 선거법이 마련돼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던 때부터 반공 민주주의, 민족적 민주주의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순간이 펼쳐진다.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일어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시위, 지난해 겨울에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응원봉 시위 등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조명한다.
책과함께. 472쪽.
▲ 아리스토텔레스의 신학 1·2 = 김상봉 지음.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세계를 치밀하게 연구·분석했다.
철학과 고전 문헌학, 신학을 공부하고 전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가운데 제12권을 파헤쳤다.
책은 신(神)을 중심으로 서양 신학과 형이상학 본질과 핵심을 짚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형이상학 개념과 신적 자기의식의 의미를 설명하고, 여러 학자가 남긴 방대한 양의 주석을 꼼꼼히 비판하면서 자기 견해를 전한다.
집필에만 5년 이상, 분량으로는 200자 원고지 1만2천매에 달하는 대작이다.
출판사 측은 "아리스토텔레스 신학은 물론, 동시에 그의 형이상학 전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길. 각 876쪽·1천56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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