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승리에도 분노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벼랑 끝 맞대결이었던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하지만 아직 순위는 12위로 10위권 밖이다. 차기 시즌 유럽 무대 진출도 요원하다.
승리 후에도 토트넘 팬들은 그 때문에 다니엘 레비 회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001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ENIC 그룹이 토트넘을 인수하면서 클럽의 회장이 됐다. 구단주 조 루이스가 있지만,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실질적인 운영자 역할을 해왔다.
레비 회장 체제에서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병폐가 심해지고 있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올 시즌 리그 성적은 불에 기름을 붙였고, 항의 시위로 연결됐다.
17일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토트넘 팬 그룹인 ‘Change For Tottenham’이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떠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 밖을 행진했다. 해당 팬 그룹은 “24년, 16명의 감독, 단 1개의 트로피(24 years, 16 managers, one trophy). 이제 충분하다.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라는 배너도 내걸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맨유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토트넘의 좋지 않은 모습을 반복되고 있다. 계속 이럴 수는 없다. 우리는 지쳤다. 많은 팬들이 팀을 떠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토트넘 팬들은 "우리의 경기들은 영광을 바라보지만, 레비 회장의 경기들은 탐욕을 바라볼 뿐이다(Our game is about glory, Levy’s game is about greed)"라며 강력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베테랑들을 지키자(Save our seniors)”라며 힘든 팀 상황에도 분투 중인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 팀의 베테랑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0-24시즌 잉글랜드 부유한 클럽들 중 9위에 올랐다. 5억 2천만 파운드(한화 약 7천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선수들에게 지출한 급여는 10위 권 내 모든 팀들 중 가장 낮았다.
벌어들인 수익이 스쿼드 구성에 잘 연결되지 못하고, 또 영입생들이 임팩트를 내지 못하는 상황들도 벌어졌다. 토트넘의 클럽 운영에 있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레비 회장을 비판하면서 변화를 바라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