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해운업, 역대 세번째 ‘호황’...올해는 수급불균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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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해운업, 역대 세번째 ‘호황’...올해는 수급불균형 위기

한스경제 2025-02-1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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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Maersk) 선박 / 머스크 제공
머스크(Maersk) 선박 / 머스크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지난해 전세계 해운업계가 고운임 기조 속에 사상 세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국내 해운사들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경기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지난해 평균은 2506p로, 전년 평균 1005p보다 149% 급등했다. 특히 7월5일에는 3734p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장기화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해상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7월 이후 대량의 신조선이 인도되면서 운임이 다소 하락했으나 성수기 시즌인 4분기에 들어서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높은 무역관세에 대비해 화주들이 재고를 비축하며 운임 강세가 지속됐다.

운임 상승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2024년 영업이익(EBIT) 6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매출도 9% 늘어난 555억달러를 달성하며 역사상 세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CEO는 "홍해 상황을 반영한 운임의 대폭 인상과 강력한 물동량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 해운사 COSCO도 지난해 EBITA(이자 및 세금차감 전 이익) 95억4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0.7% 급등했다. 순이익도 75억5000만달러로, 전년(38억7000만달러) 대비 95% 증가했다.

COSCO는 "홍해 지역의 상황이 고조되면서 유효 운송 능력이 부족해지는 등의 요인과 맞물려 시장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HMM의 '알헤시라스(Algeciras)'호 / HMM 제공
HMM의 '알헤시라스(Algeciras)'호 / HMM 제공

국내 해운사들도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501%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특수 시기였던 2021년과 2022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HMM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구간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했다”며 “1만3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12척 도입, 미주항로 강화, 멕시코 신규항로(FLX) 개설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해상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도 해운부문에서 매출 5조1209억원, 영업이익 36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5%, 60.5%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국내 대표 벌크 선사인 팬오션은 매출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5조1612억원,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4712억원을 기록했다.

가스·에너지운송 전문 해운사인 KSS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5179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을 기록해 각각 9.6%, 19.3%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해운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신조선 공급 과잉과 수에즈운하 통항 재개 등으로 공급은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은 수에즈운하 통항이 재개될 경우 기존 선박의 6~8%가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향후 3년간 신규 선복량이 지속 추가될 예정이어서 선박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머스크 CEO도 “올해는 해운업계 내 지속적인 신규 인도와 홍해 재개장 가능성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내 해운사들은 친환경 선대 확대와 신규 노선 개설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HMM은 올해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과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 내 컨테이너 서비스를 새롭게 운영하고, 오는 4월부터 아시아-남미 동안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HMM은 “신규 서비스 개설로 네트워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030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선대 확장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를 추진하고, 친환경 규제 대응과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팬오션의 'POS SINGAPORE'호 / 팬오션 제공
팬오션의 'POS SINGAPORE'호 / 팬오션 제공

팬오션은 올해 LNG선 5척을 추가 도입하고 2028년까지 각각 6척의 벌크선과 탱커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팬오션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등 세계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신조 인도 대비 저조한 폐선이 예상돼 전년 대비 어려운 시황이 전망된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선대 확보 및 운용,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안도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벌크선 업황의 구조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운임지수는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면서도 “벌크선·탱커선 시황이 낮고 추가 도입되는 LNG 선박 실적의 온기 반영 전인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S해운은 지난해 친환경 에너지 운송 확대를 위해 암모니아 전용 중형가스운반선(MGC) 1척을 추가 도입해 총 4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형석유제품운반선(MR탱커)도 2척 추가 도입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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