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측면 수비수 김태환이 올 시즌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의 K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내면서 기분 좋게 한 시즌 대장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북의 개막전 승리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아울러 역전승은 지난해 7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 FC)를 2-1로 꺾은 이후 221일 만이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사임 이후 ‘초보 사령탑’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반등에 실패한 전북은 결국 K리그1 10위에 그치며 구단 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전북은 주장 박진섭의 동점 골과 전진우의 역전 골로 승리했다. 측면 수비수 김태환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왕성한 에너지로 오른쪽을 지배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와 경기 종료 직전 보여준 투지 넘치는 돌파로 전북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본업인 수비에서도 센스있는 태클로 상대 공격을 번번이 끊어내면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본지와 만난 김태환은 “저희는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느꼈다. 또한 선수들과 끈끈한 면도 생겼다.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조급해하지도 않았다”며 “감독님께서는 언제나 선수를 믿어주시는 것 같다. 또한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만들어 주시고, 선수들이 헷갈리면 명쾌한 해답을 주신다. 선수들은 포옛 감독님을 신뢰하고 있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환은 팀 분위기를 다잡은 포옛 감독에게 감사함을 남겼지만, 이도현 전북 단장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이야기하고 싶다”고 입을 연 김태환은 “단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구단이 원하는 팀의 방향성, 선수단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선수들의 마음을 다 읽으신 것 같다”며 “팬들께서도 즐길 수 있게 구장 내 조명 등에도 신경을 써주셨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김태환은 올 시즌 목표를 ‘대표팀 복귀’로 잡았다. 그는 “축구화를 벗는 그날까지 대표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나이가 많아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면 선수로서의 자격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노력해서 좋은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환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선수들이 항상 힘을 낼 수 있게끔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겪으셨던 의심과 우려, 아픈 기억을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게 매 경기 증명해 나가겠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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