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목련, 봄을 그리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詩가 있는 아침] 목련, 봄을 그리다

경기일보 2025-02-16 19:14:42 신고

3줄요약

커다란 창 너머

잔설 쌓인 잔디 밭에서

붓 하나 치켜 들고

성급하게 봄을 그린다

 

살갑게 다가온 봄 햇살에

얼었던 굳은 몸

두런두런 풀어내는 냇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먼 산 바라본다

여기저기 진달래꽃 무더기는

산골 아가씨 발갛게 달아오르는 얼굴이다

 

어느 해 봄방학

서울에서 내려 온 이웃집 친척 오빠,

큰 키에 목련꽃처럼 하얀 얼굴

휘파람으로 ‘봄 처녀’를 멋들어지게 불면

가슴 콩닥거리던 이유를 모르던

볼 빨간 어린 소녀도 그려 넣고

 

새 눈 가느스름하게 뜬 채

꽃봉오리 벙싯 벌어지는 날 기다리며

먼 데서 아득하게 오고 있는

연두색 봄을 그린다

 


image

황영이 시인

‘국보문학’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2024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