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데뷔전을 가진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첫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김천 상무와 홈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포옛 감독은 전북 홈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경기서 승점 3을 따내면서 기분 좋게 올 시즌 대장정에 나서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포옛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괜찮다. 다만 일정 때문에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피곤한 것은 있지만,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면서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정말 기다려진다. 선수로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으로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교체 타이밍, 적절한 시기의 변화 등이다. 오늘 감독으로서 역량을 펼치며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옛 감독은 앞서 13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 포트FC(태국) 원정 경기서 4-0 대승을 거두면서 다른 K리그1 팀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해당 경기서 굵직한 축구로 재미를 본 포옛 감독은 시즌 콘셉트는 살짝 다르다고 귀띔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감독을 맡을 당시부터 ‘공 소유’에 대해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공을 소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앞에서 창조적인 전개를 주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정정용 김천 감독은 “전북에 좋은 감독님이 오셨다. 한국 축구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역사의 1패를 당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포옛 감독은 홈 경기 데뷔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안드레아 콤파뇨가 출전했고, 양쪽 측면 공격은 전진우와 송민규가 이끌었다. 중원은 이영재, 이승우, 한국영으로 구성했고, 수비진은 최우진, 박진섭, 김영빈, 김태환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김천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유강현과 이동경이 출전했고, 김승섭, 서민우, 김봉수, 이승원으로 미드필드를 짰다. 수비진은 조현택, 박찬용, 박승욱, 박수일로 구성했고,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전북은 전반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승우와 송민규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고, 콤파뇨 역시 김천 수비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적극적인 몸싸움을 선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김천의 몫이었다. 전북은 전반 13분 왼쪽에서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공은 전북 수비진을 가로질렀다. 유강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이후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포옛 감독 첫 경기였던 만큼 호흡이 맞지 않으며 공격이 자주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주도했으나 마지막 한걸음이 부족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진섭이 강력한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1-1로 균형을 맞춘 채 후반전을 맞았다.
전북은 후반전 들어 공세를 더욱 높였다. 양쪽 풀백 최우진과 김태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고, 파이널 서드를 향한 패스도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슈팅 역시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김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8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송민규가 절묘하게 감아 찬 슈팅이 포스트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공격의 템포를 더욱 높였다.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바로 넘어가는 패스가 많아지면서 경기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 후반 34분에는 전병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티아고가 발을 갖다 대면서 방향을 틀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의 계속된 공세는 결국 빛을 봤다. 전북은 후반 35분 전병관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남은 시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2025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대구iM뱅크파크에서는 대구FC가 후반 추가시간 주장 세징야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정경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치른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격팀 FC안양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침몰시켰다. 안양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모따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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