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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김호중이 항소심에서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2일 서울중앙지법 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의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항소심에서는 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회피하기 위해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이 사용됐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만약 술타기를 시도했다면 캔맥주가 아니라 도수가 높은 양주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술타기 하려면 맥주 아니라 독한 양주 마셨을 것"
MBC 뉴스 캡처
2024년 5월 9일 김호중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귀가하던 중 반대편 도로에서 택시와 충돌한 후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사고 직후 그는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할 것을 종용했고, 매니저가 경찰서에서 진술하는 동안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캔 맥주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항소심에서 김호중 측은 "술타기는 음주 측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독한 술을 마신 후 이로 인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면서 "피고인(김호중)은 이미 매니저가 대신 자수할 것이라 알고 있었다. 본인이 음주 측정을 할 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더군더나 술타기를 할 생각이었다면 캔 맥주가 아니라 독한 양주를 마셨을 것이다. 당시 편의점 묶음 할인으로 4캔을 샀는데, 젊은 30대 남성이 음료수 대신 맥주를 산 건 상식적인 일"이라며 술타기 수법을 쓴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가벼운 음주 상태 주장
MBN 뉴스 캡처
또한 김호중 측은 당시 운전이 곤란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음을 강조했습니다.
변호인은 김호중에게 적용된 위험운전치상죄는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한 때 적용되는데, 1심에서는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제대로 입증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과수 감정에서도 음주 대사체 수치가 기준치 10분의 1 수준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가벼운 음주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일행이 많았고, 장소를 옮기며 주문했던 주류 총량으로 계산됐기 때문에 김호중이 마신 술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비틀거리는 모습은 음주 때문이 아니라 발목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팬덤 아리스 추정 방청객들, 법정에서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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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심에서 김호중은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호중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항소심 1차 공판에 참석한 김호중은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목발을 짚은 모습이었고, 재판 중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재생되자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날 방청석에는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는데, 재판 시작 1시간 전 입장 가능한 방청객 수가 17명으로 제한되면서 일부가 법원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호중에 대한 항소심 다음 공판 기일은 3월 19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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