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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불법 도박 사이트 자금 세탁 총책으로 활동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25년 1월 2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전 프로축구 선수와 사이트 개발자 등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프로축구 선수인 A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브로커 혐의로 영구 제명됐던 인물로 자금 세탁 등의 범행 기획, 관리 등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사이트 개설해 도박 자금을 코인 거래로 위장
KNN 뉴스 캡처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만들어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이 입금하면 가상화폐 거래로 위장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도박자금 세탁을 위해 대포통장 업자로부터 200여 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수천개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았습니다. 이어 해당 계좌들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 112곳 회원 6만6802명으로부터 1조10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은 불법 도박자나 대포통장 명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 요구를 받으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거래내역을 출력해 주며 수사망을 피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도박자금 세탁액의 0.1%인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생활비나 유흥비, 또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했습니다.
총책 A씨,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가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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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전직 프로축구 선수 A씨가 조직의 총책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사태였던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처리된 인물입니다.
당시 조직폭력배와 전주(錢主)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대규모 승부조작을 기획했는데, 여기에 가담한 전·현직 선수들이 브로커로 나서 학교나 팀의 선·후배를 끌어들여 승패를 조작해 달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포섭된 선수들과 감독들은 조폭과 전주들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조작된 승패로 리그가 운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9개 구단의 53명이었는데, 국내 등록선수(외국인 제외) 621명 중 8.5%에 해당하는 숫자였습니다. 한 팀은 기소된 선수가 너무 많아 11명을 경기에 내보내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승부조작 이어 도박자금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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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에 적극 가담한 행위가 인정된 A씨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05년 수원에 입단한 후 제주에서 활약했던 A씨는 K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부진 끝에 방출됐는데 그 사이 부산, 대전, 성남 등 K-리그 4개 구단의 승부조작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승부조작에 이어 도박 자금 세탁 조직의 총책으로 검거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범죄의 늪에빠지면..끝이 없다", "범죄자 인권 따위가 그렇게 중요하나? 누군지 빨리 이름 까라", "축협회장은 이딴놈들을 풀어줄려고했다고?"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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