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주민규는 대전하나시티즌이 거액을 쓴 보람을 1경기 만에 느끼게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5일 오후 1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15년 동안 이기지 못한 포항을 잡으면서 대전은 2025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주민규가 멀티골을 넣었다.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이번 겨울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정재희, 하창래, 박규현 등이 합류했는데 가장 주목을 끈 건 주민규였다. K리그1 최고 스트라이커 주민규 합류는 대전의 야망을 보여줬다.
일각에선 의문 부호를 붙였다. 구텍, 천성훈이 있고 마사 제로톱이 가능한 상황에서 주민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보냈다. 대전은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주민규는 나이가 들었어도 득점 감각과 연계력을 다른 스트라이커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미디어데이에서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두고 “축구 감각은 최고다. 신체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감각은 여전하다. 패스를 어디로 할 것인지, 슈팅은 어디로 날릴 것인지 그건 가르쳐서 될 문제가 아니다. 주민규는 선수 시절 나보다 더 낫다.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잘하면 시너지를 더 낼 것이다. 구텍과 플레이스타일이 달라서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의 주장 이창근은 “기대되는 선수? 주민규다. 30골은 넣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을 보면 정말 다르다.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울산에서 우승 경험을 했으니 전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주민규는 눈에 부상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공을 터치하는 장면이 적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경합 상황에서 밀리지 않고 공 소유권을 확보해 패스를 연결했고 순간적인 턴 동작도 유려했다. 후반 대전이 밀리고 있을 때 두 골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안겼다. 대전이 주민규를 영입한 이유를 단 1경기 만에 보여줬다.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담감도 가졌을 주민규는 1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됐다. 주민규가 대전의 시대를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볼 수 있다. 다음 경기인 울산 HD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주민규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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