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포항] 김희준 기자= 멀티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주민규가 투혼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을 치른 대전하나시티즌이 포항스틸러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주민규는 대전 소속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 울산HD 등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주민규는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멀티골로 진가를 발휘했다. 신광훈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맞아 오른눈이 크게 부었음에도 경기를 계속 소화했고,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헤더 추가골에 이어 후반 45분 쐐기골을 집어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로 우뚝 섰다.
주민규는 본인의 경기력보다도 팀 전체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동계훈련 때부터 감독님이 강조하신 걸 반복해서 준비했던 게 경기에서 나와서 좋았다. 팬들도 추운 날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줬는데 승리로 보답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눈이 부은 상태로 등장한 주민규는 현재 상태에 대해 "경합하는 상황에서 (신)광훈이 형이 헤더를 하려다가 팔꿈치로 내 눈을 쳐서 맞았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눈이 안 보여서 교체해달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나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계속 경기를 뛰었다"라며 의지를 갖고 경기를 계속 치렀던 게 득점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커에게 시즌 마수걸이 골이 언제 터지느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골이 나오는 시기에 따라 탄력을 받을 수도, 수렁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민규는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넣으며 자신의 득점력을 증명한 동시에 대전에서 새 출발에 청신호를 켰다.
주민규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대전 데뷔골을 넣은 데 만족했다. "굉장히 부담감이 컸다. 항상 처음이 가장 떨린다.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감독님께서 경기는 많으니까 부담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는 말씀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 감독님이 그렇게 얘기하는 데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황선홍 감독의 한 마디가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도운 정재희에 대해서는 "정재희 선수는 내가 감히 평가할 선수가 아니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도움을 올 시즌 많이 받을 것 같다. 동계훈련 때부터 가진 게 많다고 느낀 선수다. 도움을 많이 받고, 많이 주겠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주민규는 다음 리그 경기에서 울산을 상대한다. 울산에서 2023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활약했고, 2024년 국가대표로도 발탁됐기에 의미가 깊은 팀이다.
주민규는 울산을 상대하는 기분에 대해 "울산은 강팀이고, 리그 3연패를 한 K리그 대표 구단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고, 단단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승점을 뺏길 수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하겠다"라며 감상에 젖기보다는 똑같은 상대로서 마주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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