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차장은 지난 1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 부모님이 이북에서 내려와 한국전과 월남전을 참전했고, 저 역시 40년 동안 빨갱이를 때려잡는 게 그동안 했던 일"이라며 "저를 빨갱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이 다 빨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수십년간 블랙요원으로 활동했다. 홍 전 차장은 "제가 소위 말하는 블랙(요원)이니까, 이름도 가짜를 쓰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돌아가는 생활을 평생했다"며 "골수, 꼴통 보수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은 "저는 조태용 국정원장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국정원 직원으로 주로 해외에 거주했다. 대사관에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홍콩 시장터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이 지난 13일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4종류의 메모가 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의 증언에 "마치 다른 내용의 A~D 버전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며 "3번의 검증 과정을 거친 같은 내용의 메모"라고 했다.
또 홍 전 차장은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조 원장의 증언은) 가만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겠구나"며 "그냥 앉아 있는 사람 바보로 만들고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 측 추가 증인으로 채택돼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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