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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더 그랜지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총상금 2500만 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도 12번홀(파3)은 분위기가 가장 먼저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갤러리가 빼곡하게 들어서더니 오전 11시 45분 폭죽을 터뜨리며 경기 시작을 알리자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즐길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1라운드에선 패트릭 리드(미국)이 12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팬들을 열광케했다. 경기 시작 약 20분 만에 대회 1호 홀인원이 터지자 팬들은 고함을 지르며 환호했고 일부는 물이나 음료가 담긴 컵을 홀로 던지며 열광했다.
LIV 골프 애들레이드 열정적인 팬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12번홀은 애들레이드 대회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이 홀은 총 길이 151m에 이르는 길지 않은 파3 홀이다. 평범한 이 홀은 대회 기간 스타디움처럼 꾸며진다. 11번홀 그린을 지나 짧은 터널을 거쳐 티잉 그라운드로 입장하면 팬들은 함성으로 맞이한다. 곧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를 소개하면 팬들은 더 크게 소리친다. 분위기는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피닉스의 16번홀(파3)을 연상시킨다.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팬들의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대회 관계자는 “LIV 골프의 특별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홀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연간 진행하는 14개 중 미국 내슈빌, 워싱턴DC, 시카고와 영국 등의 일부 대회에서만 이런 홀을 운영하는데 애들레이드의 12번홀이 가장 열광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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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의 특별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지만, 모두에게 허용된 공간은 아니다. 입장권이 일찍 마감돼 경쟁이 치열하다. 홀에 가깝고 먹고 마시는 게 포함된 입장권은 더 비싸다.
입장권을 사지 못했다면 서둘러 무료 스탠드를 차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홀 중간으로 양쪽에 일반 입장권 소지자를 위한 무료 갤러리 스탠드가 있다. 일반 입장권은 약 83호주달러(약 7만 3000원) 정도다. 다만, 안전을 위해 입장객 수를 제안하는 만큼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일찍 와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선수들도 이 홀은 조용히 지나가지 않는다. 이미 마음을 먹은 듯 작성하고 갤러리의 환호를 유도한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날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린으로 걸어가며 갤러리를 향해 몇 번씩 두 팔을 위로 들어 올리며 함성을 유도했다. 팬들은 그때마다 더 크게 환호했다.
대니 리와 장유빈, 웨이드 옴스비는 1라운드 때 이 홀에서 미리 준비해온 기념 티셔츠를 나눠주는 팬서비스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선수와 팬의 소통 공간인 셈이다.
1라운드에서 12번홀의 분위기를 처음 접한 장유빈은 “처음 느끼는 분위기에 당황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며 “이렇게 갤러리가 많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어드레스에 들어갔을 때 그때부터 ‘오~’하고 소리 질렀고 샷을 하니 더 크게 응원하는 게 신기했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LIV 골프 미디어 홍보 담당자는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는 LIV 골프 14개 대회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대회다”라며 “열정적인 팬이 많고 특히 12번홀은 언제나 흥이 넘친다. 이 대회만의 특별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일부터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 대회에서도 이른바 ‘파티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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