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은사’ 정경호 감독의 믿음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 리그) 33라운드에서 더비 카운티에 4-0으로 이겼다.
양민혁이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양민혁은 4-2-3-1 포메이션의 2선 우측 윙어로 나섰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팀에 기여했다.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12분 양민혁은 볼이 높게 떴는데 감각적인 터치로 수비수 한 명을 바로 벗겨냈다. 그대로 달려 컷백을 내줬다. 정확하게 내준 크로스는 셰어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민혁은 그라운드에 있는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와 부딪히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전 도중 수비 뒷공간 침투를 가져갔는데 상대 수비와 몸싸움이 있었다. 양민혁은 쫄지 않고 부딪히면서 상대 수비를 밀어내고 볼 소유권을 찾아냈다. 비록 파울로 선언되었으나 양민혁의 과감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양민혁은 공수양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에게까지 압박을 가했으며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도 성실하게 했다.
정경호 감독이 말했던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경호 감독은 13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양민혁에 대해 언급했었다.
정경호 감독은 “나도 사실 토트넘에서 한 번의 경험은 하고서 임대를 가느냐 못 가느냐 이런 생각이 있었다. 임대를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임대를 가게 된 것은 아쉽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이 임대를 가더라도 주눅들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국내에서 2부 리그로 임대를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양민혁은 자신감 있게 뛸 것이라고 보았다. 정경호 감독은 “유럽 감독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우리에게 양민혁이지만 유럽에서는 그저 유망주 한 명일 뿐이다. 이런 부분들을 팬분들이 아쉬워하는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임대가 올바른 길이다. 민혁이를 보면 조금 차분한 성격이어서 자책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QPR 임대 갈 때 연락했었는데 더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었다.
양민혁은 K리그1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자신감 있는 모습을 영국 무대에서도 보여주었다. ‘은사’의 믿음대로 자신감 있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첫 선발 데뷔전서 첫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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