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아이 한 명에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이른바 ‘텐 포켓’ 현상에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아가 반등하며 일부 백화점에서 유아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늘어난 숫자로, 14년 만의 최고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연속 다섯 달 2만명대를 이어갔다. 이에 일부 백화점에서는 신생아 용품 판매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신생아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신생아 용품은 유아용품에 비해 물려 쓰지 않는 경향이 있어 출산율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산율이 증가하며 신생아 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유아용품 카테고리 군에서 특히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 아동 브랜드 대비 수입·명품 아동 브랜드 성장률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유아용품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최근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텐 포켓’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아이에게 부모와 조부모, 친척은 물론 주변인까지 열 개의 지갑이 지출한다는 의미다. 출생아 수는 줄었지만 아이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기저귀나 물티슈 같은 생활용품을 사더라도 가성비보다 성분이나 품질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유모차, 의류 등을 구매할 때도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구매력을 갖춘 베이비 부머(1950년대~1960년대생)들이 조부모가 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에 공들이는 모습이 나타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7층 유아동 코너를 프리미엄 키즈관으로 리뉴얼했다. 해외 럭셔리 키즈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베이비 페어를 열고 프리미엄 유아용품, 의류 할인 행사를 진행해 고객 유입을 이끌어 냈다. 또한, 친환경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3040 부모들을 겨냥해 유기농 해외 키즈 브랜드를 입점하기도 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이시한 겸임교수는 “지난해 출산율이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0.7명대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이에 유아용품 업계 자체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부모들이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도 유기농, 친환경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구매력이 높은 베이비 부머들이 손주에게 아낌없이 지출한다. 전반적인 소비 금액대가 오르며 전체 매출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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