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모친 이명희 신세계 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면서 그의 이마트 보유 지분이 28.56%로 늘어났다. 이번 지분 매입은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세계 그룹은 14일 공시를 통해 정 부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 278만7천582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확대됐다.
이번 주식 매입은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로 이뤄졌으며, 주당 가격은 친족 간 거래로 인해 당일 종가에 20% 할증이 붙은 8만760원이었다. 총 거래액은 2천251억2천512만원에 달했다. 정 부회장은 이 거래를 통해 모친으로부터의 지분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이마트에 대한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정 부회장과 모친 이 총괄회장 간의 주식 거래 계획을 미리 공시하며, 이번 매입이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 분리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를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법적으로 상장사의 상호 보유 지분은 3% 미만, 비상장사의 상호 보유 지분은 10% 미만이어야 한다.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계열 분리의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한 셈이다.
남은 과제는 신세계와 얽혀 있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지분 정리다. 현재 SSG닷컴의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 분리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의 이번 지분 확대는 그의 경영 의지를 분명히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이마트의 성과주의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마트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세계 그룹의 내부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룹 내 다양한 사업 부문 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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