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이창근이 작년과 다른 한 해를 보낼 거란 예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울산HD, 포항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를 제외한 강원FC, 김천상무, FC서울, 수원FC, 제주SK, 대전, 대구FC, FC안양 등 8개 팀이 자리를 빛냈다.
이창근은 대전 주장 자격으로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2022년 대전에 합류한 이래 꾸준히 훌륭한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팀을 K리그1으로 올린 건 물론 2년 연속 K리그1에 잔류하도록 이끈 일등공신이라 봐도 무방하다. 황선홍 감독은 이창근에게 주장 완장을 주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대전의 주장이 된 이창근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쓴소리를 줄이려 한다. 미디어데이 전 취재진을 만나 “주장이 됐다고 달라진 건 없다. 형들이 다 알아서 해주고 나는 그 뒤에 디테일함을 넣어준다. 크게 뭐라 할 일이 없다. 원래는 시즌 시작하면 그런 스타일인데 감독님도 너무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 얘기했다. 중요할 때만 말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가 리더십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전 자체가 똘똘 뭉쳐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 거기서 연결고리 역할만 잘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라며 대전 선수들을 믿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과 이별한 주세종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표했다. 이창근은 “(주)세종이 형의 역할이 너무 컸고, 세종이 형이 있었으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그런 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역할을 할 사람들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라며 이순민이 그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울 거라 기대했다.
올 시즌은 대전과 이창근 모두에 중요한 한 해다. 대전은 강등 위기를 넘긴 뒤 내부단속과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우승도 노려볼 만한 전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진을 봐도 안톤, 김현우, 오재석을 지켰고 박규현, 하창래, 임종은을 데려왔다. 수비진이 한층 탄탄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전 골문을 든든히 지켜온 이창근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여기서 실점이 될 슈팅만 잘 막아낸다면 다시금 국가대표 승선도 노릴 수 있다.
이창근은 우선 K리그 전반적인 판도에 대해 “10년 전에는 위와 밑의 차이가 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작년에도 대전이 잔류를 한 경기 남겨두고 확정지었다. 올해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며 “올해는 왠지 우승팀이 똑같지 않을 것 같고, 많은 팀이 이변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대전에 대해서는 “저 위에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 이제 우리가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지 않나 책임감이 생기고 있다. 상위권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위권에 가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ACL이나 우승까지도 노려보겠다”라며 파이널A부터 우승까지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팀을 위해 뛰면 개인 성적이 따라온다는 마인드다. 이창근은 “항상 인터뷰했던 게 내 목표보다는 내 앞에 있는 선수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더 많은 도움을 해주고 싶다. K리그1에서 지지난해 실점이 많았고 작년에 조금 줄였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실점을 줄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국가대표는 모두의 꿈이다. 내겐 아직 먼 꿈이다. 일단 대전에서 잘하고 그 꿈을 운에 맡기도록 하겠다”라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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