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유일한 주축 공격수였던 카이 하베르츠까지 쓰러졌다. 사실상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끝났다는 평가다. 야심차게 계속한 두바이 캠프가 맹독이 됐다.
아스널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하베르츠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허벅지를 다쳤으며, 진단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수일 내로 수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베르츠는 수술 후 곧바로 회복 훈련에 돌입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가 가능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베르츠까지 이탈하면서 아스널 공격진은 초토화됐다. 하베르츠는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유형은 아니지만 공격 전방위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이에 아르테타 감독도 하베르츠의 다양성을 활용하기 위해 그를 중앙 공격수로 출전시키며 여러 전술적인 역할을 맡겼다. 하베르츠도 리그 21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이에 부응했다.
그러나 하베르츠가 쓰러졌다. 아스널 내에는 하베르츠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자원이 현재 전무하다.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아스널과 아르테타 감독의 고심이 더욱 깊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 ‘반등을 기대했지만, 악영향을 끼친 아스널의 두바이 캠프’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두바이 캠프는 휴식과 회복의 기회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베르츠의 부상으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의료진은 개별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며 시즌 내내 훈련량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베르츠의 혹사 논란도 조명했다. 매체는 “2월 기준 평균 기온이 22도인 두바이는 런던에 비해 훨씬 따듯하다. 온도가 높으면 근육이 더 유연해져 부상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헤베르츠는 이미 몸 상태가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FL컵에서 그는 거의 탈진한 모습이었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95분 동안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베르츠는 지난 2시즌 동안 엄청난 혹사를 당했다. 그는 2023-24시즌 동안 아스널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69경기를 출전했다. 올 시즌도 이미 34경기를 소화했다. 아스널이 지난 2023년 첼시에서 하베르츠를 영입한 이후 하베르츠는 공식전 90경기 중 단 5경기만 결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아스널의 두바이 캠프가 아스널의 우승 경쟁을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하베르츠의 부상은 아스널이 가장 원치 않았던 타이밍에 발생했다. 아스널은 이제 그의 부재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두바이는 올 시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돌파구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려 아스널의 우승 도전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장소가 돼버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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