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가 브라질 무대에 돌아간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아직 제 기량을 보여준 적도 없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컴백설이 나오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1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과 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브라질의 산투스에 입단했다.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처음 프로로 데뷔해 남미 무대를 평정했던 친정팀이다.
어느덧 33세가 된 네이마르가 다시 건강을 되찾고 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네이마르는 손흥민, 마리오 괴체 등 특급 유망주가 즐비했던 1992년생 중에서도 단연 1위로 꼽히는 재능의 소유자였다. 다섯 살 위 리오넬 메시의 시대가 저물고 나면 네이마르가 세계최고로 오래 군림할 거라는 예상이 흔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경력은 기대만큼 꽃피우지 못했다. 2013년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4시즌 동안 메시의 동료로 좋은 활약을 하며 3관왕 달성 등 업적을 남겼고, 이후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6시즌 동안 경기력은 좋았다. 그러나 갈수록 잦아지는 부상으로 문제를 겪다 2023년 여름 알힐랄로 이적했는데, 이때 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년 반 동안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하고 아시아 경험을 마쳤다. 이대로 은퇴해도 어지간한 선수들보다 훨씬 화려한 선수 생활이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했다.
네이마르의 복귀를 통해 산투스는 비상을 꿈꾸고 있다. 명문 산투스는 한때 브라질 세리B(전국 2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우승하면서 이번 시즌 세리A로 복귀했고, 3월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네이마르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상파울루주 지역리그인 캄페우나투 파울리스타A1에서 먼저 컴백했는데, 교체 투입됐던 복귀전에 이어 2경기 선발 출장도 기록했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공격 포인트가 없을 뿐 아니라 경기력도 다소 저조했고, 팀은 2무 1패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네이마르가 세계 최정상 기량을 되찾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결국 유럽 무대로 돌아갈 거라 전망했다. 산투스는 컨디션 회복시까지 일시적으로 활약하는 팀이고,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컴백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 보도가 정황을 볼 때 가장 가능성 높은 건 사실이다. 네이마르는 현재 거액 연봉을 포기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으로 인해 선수 영입에 거의 돈을 쓸 수 없다. 네이마르를 저연봉에 영입할 수 있다면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다만 모든 조건이 충족되려면 네이마르 스스로 경기력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이는 브라질 대표팀 컴백에도 필수적이다. 2010년대 브라질을 상징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한다면 대표팀이 다시 부를 것은 매우 유력하다. 하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존심을 세우려면 애매한 경기력으로 후배들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브라질의 전설적 공격수였던 호마리우는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브라질의 유일한 우승 시나리오는 ‘돌아온 네이마르를 위해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것뿐’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네이마르의 인기와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영향력이고 뭐고 발휘하려면 일단 전성기의 절반이라도 경기력이 돌아와야 한다.
사진= 산투스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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