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1년 넘게 지속된 끝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의 승리로 종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송영숙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송 회장이 지난해 5월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약 9개월 만의 복귀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쟁은 고 임성기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문제로 촉발됐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갈등은 장남 임종윤과 차남 임종훈 형제가 반대하면서 심화됐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이사회의 힘의 균형이 형제 측으로 기울어졌으나, 이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모녀 측은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의 협력을 통해 '4인 연합'을 구성했고, 이들의 우호 지분이 형제 측을 초과하게 됐다. 지난 10일 임종훈 이사와 형제 측 인사들이 사임하면서 이사회 구도가 4인 연합으로 확고해졌다. 결국 임종훈 대표의 자진 사임이 이뤄지며 모녀 측의 승리가 확정됐다.
송 회장은 경영 정상화와 조직 재정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그룹의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전 대표도 “회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종료로 한미약품의 기업 가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대사이사성간질환(MASH)과 비만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그룹은 향후 경영 안정화와 조직 재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동사장(이사회 의장 및 대표)으로 선임됐다고 로코모티브가 발표한 가운데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2004년 100억원대에서 지난해 3856억원으로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25조원 규모의 글로벌 2위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현지화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20개의 의약품 임상 개발 및 허가를 완료한 결과로, 이러한 성장은 북경한미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 임종윤 회장 선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의 7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정리 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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