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 “안전사회 다짐하는 희망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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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 “안전사회 다짐하는 희망의 공간”

이데일리 2025-02-14 15:0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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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은 지난 13일 경기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주차장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시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또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안산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대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해 사업 착공을 축하했다.

4·16합창단이 13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제공)


◇“아이들 돌아올 공간, 안전사회 위해 필요”

정부가 추진하는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은 안산시가 국비를 받아 시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나 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의 여론 등을 감안해 착공식을 열지 않았다. 세월호참사 유족과 시민단체는 다소 늦었지만 착공식을 통해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의 의미를 알렸다.

4·16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한 착공식은 인사말, 축사, 축하영상 상영, 퍼포먼스, 축하공연, 시민합창의 순서로 진행했다.

고(故) 김수진 학생의 아버지인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고향 안산으로 돌아올 4·16생명안전공원이 11년 만인 이제야 공사를 시작한다. 우리 부모들 가슴 속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돌덩이가 그나마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또 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생명안전공원의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안전공원을 시민이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느끼고 배우는 공간, 청소년들은 물론 온 가족이 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안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 가족들의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돼 제날짜에 완공되고 건립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생명안전공원은 아이들이 돌아올 공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국가와 사회가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며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과 성찰의 의미가 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고 밝혔다.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13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제공)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안산시가 아니라 세월호 가족과 지역사회가 만들었다”며 “그래서 이 자리를 만들어주고 함께해준 모든 분이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안전한 공사를 통해 기한 내에 반드시 준공되도록 시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안산시, 생명안전의 대표도시 될 것”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생명안전공원을 도시 한가운데 품어준 안산시민 여러분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세월호참사 당시 그 슬픔과 무거운 침묵이 이 도시를 덮고 있었지만 안산시민이 보여준 사랑과 헌신에 대해 전국민이 감동을 받았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안전공원을 통해 안산시는 생명안전의 대표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 공원은 추모공간을 넘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안전사회를 다짐하는 희망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하영상에서 “생명안전공원 건립은 비극적 참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다짐을 보여주는 상징이며 세월호 유가족이 오랜 시간 간절히 원했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완공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또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가 끝까지 지켜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축하영상에서 “착공이 늦어지긴 했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인 생명안전공원 준공에 계속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전을 보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며 “생명안전공원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다. 참사의 아픔을 회복하고 생명 존중의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합창단과 시민이 노래 ‘다함께 만들어요’ 합창공연을 한 뒤 참가자들은 화랑유원지 내 생명안전공원 부지를 둘러보고 건립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공간에서 참가자들에게 직접 준비한 식사를 제공했다.

4·16생명안전공원 조감도. (자료 = 안산시 제공)




4·16생명안전공원 건물(①다목적홀 ②교육시설 ③추모공간 ④전시관 ⑤카페) 배치도. (자료 = 안산시 제공)


생명안전공원은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조성한다. 해양수산부가 425억원을 내고 도비 43억원, 시비 41억원(부지 비용)을 포함해 전체 509억원을 투입한다. 이 공원은 건축면적 2만3000㎡, 연면적 7377㎡ 규모로 조성한다. 건립되는 2개 건물 중 한 곳은 추모공간(봉안시설), 전시관, 카페로 구성한다. 또 다른 건물은 다목적홀,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추모공간은 지하 1층 구조인데 지상 1층 높이로 만든다. 전시관과 카페는 지상 1층에 들어서고 다목적홀과 교육시설이 있는 건물은 지상 3층 구조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광장을 만든다.

시는 지난해 11월27일 착공했고 해당 부지 주변에 펜스를 설치한 뒤 12월3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동절기로 공사를 중단한다. 다음 달 초부터 터파기 등의 공사를 재개한다. 이 공사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세월호참사 13주기인 2027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애초 이 사업은 2021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 뒤 세월호참사 10주기인 지난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정부가 여러 이유를 들어 미뤄졌고 지난해 면적을 일부 줄이는 방안으로 설계변경을 마무리해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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