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캘거리는 뛰어난 인재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글로벌 식량·에너지 불안정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도시이기도 하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캘거리는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브래드 패리(Brad Parry) 캘거리 경제개발청(Calgary Economic Development, CED) 사장 겸 CEO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캘거리를 소개했다.
캐나다 알버타주는 한국과의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년 양국에서 포럼을 개최해 에너지·식품·생명과학·창조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서울에서 열린 '캐나다 알버타-한국 포럼 2025'에 참석하기 위해 패리 CEO가 한국을 찾았다. 포럼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가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을지 논의가 진행됐다.
이에 프라임경제는 한국을 방문한 브래드 패리 CEO를 만나 캘거리의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 기회,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브랜드 패리 CEO와의 질의응답.
-캘거리 경제개발청(CED)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우리는 캘거리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업,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캘거리가 기업 투자 유치, 무역 촉진, 그리고 인재 성장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죠.
특히 보건 및 생명과학, 에너지·환경, 농업·식품 산업, 항공우주·물류, 첨단 기술, 창조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브래드 패리(Brad Parry) 캘거리 경제개발청(Calgary Economic Development, CED) 사장 겸 CEO. = 추민선 기자
-투자 또는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캘거리는 어떤 강점을 제공하나요?
"캘거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우선 법인세가 캐나다 주요 도시 중 가장 낮고, 주 판매세, 급여세, 부동산 양도세, 의료보험 비용도 없습니다.
또한, 북미와 글로벌 주요 도시들과의 연결성이 뛰어납니다. 현재 100개 이상의 직항 노선이 있어 서울, 뉴욕, 실리콘밸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과 바로 연결되죠.
생활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기업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약 70만 캐나다 달러(약 6억9000만원) 정도면 자가 주택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캐나다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을 정도로 주거 환경도 우수합니다."
-캘거리는 다른 캐나다 도시들과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나요?
"우리는 기술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캘거리는 북미에서 가장 탄탄한 미사용 광섬유망(dark fibre)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집약적인 산업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또한, 벤처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캘거리 대학교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배출로 유명하며, 45개 이상의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가 운영되고 있죠.
현재 1억달러 규모의 자체 투자 기금을 운영하며, 최근 2년간 7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캘거리가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 허브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알버타는 5년 연속 벤처캐피털(VC) 투자에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2023년에는 86건의 거래를 통해 7억700만 달러(약 1조311억원)가 투자됐고, 그중 70%가 캘거리 기업에 집중됐죠. 2024년 상반기에는 3억8300만달러(약 5586억원)를 모금하며 처음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추월했습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캘거리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캘거리는 캐나다 최대의 종합 암 센터, 세계 최대의 미생물군 연구 시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뇌졸중 프로그램 등 의료·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주 차원의 임상 연구 관리 시스템과 단일 윤리 심사 프로세스를 통해 임상 시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거점으로 캘거리를 고려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캐나다 알버타주정부 한국대표부는 지난 11일 플라자호텔에서 알버타주와 국내 기업인, 전문가 및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지속가능한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 캐나다 알버타주정부
-최근 CED가 유치한 주요 해외 투자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최근 인도 IT 기업 엠파시스(Mphasis)가 캘거리에 투자를 결정했고, 아마존은 로봇 물류센터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캐나다 주요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이 본사를 캘거리로 이전했으며, 코카콜라는 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죠. 핀테크 기업 웰스심플(Wealthsimple)도 캘거리에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특히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보레다 바이오텍이 북미 본사를 캘거리에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조 시설을 확보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SK바이오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들도 캘거리 진출을 검토 중입니다. 농업·식품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캘거리의 혁신 기술과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리스크에 캘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관세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습니다.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며, 공급망 왜곡으로 인해 비용 상승과 노동 문제를 초래할 수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캘거리는 무역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캘거리 시는 국내외 무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내 주간 거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주간 거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시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캘거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역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죠.
더불어 캐나다는 G7 국가 중 유일하게 모든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입니다. 이는 캘거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무역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과도 협약을 맺고 있어, 양국 간 협력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캘거리는 혁신의 도시이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기업들이 도전하고,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강력한 네트워크와 지원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북미에서 유일하게 이런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도시죠.
한국 기업들이 캘거리를 통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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