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번 주 제주에서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도드라졌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과 사라져가는 겨울 정취를 담은 사진을 한데 묶었다. 모두 이 주 섬 곳곳을 취재한 사진들이다.
올겨울 유난히도 긴 한파와 폭설에 대개 1월 말이면 활짝 피었던 수선화는 2월 중순에 접어들며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에선 만개까진 아니지만 100만 송이 가운데 절반 쯤 꽃을 피운 금잔옥대 수선화 군락이 내뿜는 아찔한 향기를 맡을 수 있겠다.
한편 이번 주초까지는 한라산 중산간 이상에 새하얀 눈이 쌓여 막바지 겨울 정취를 즐기기에 딱 좋은 풍광이 연출됐다.
노루와 새만이 발자국을 남긴 제주시 용강동 마방목지는 순백 눈으로 덮여 단체 관광객들의 탄성을 끌어냈다. 저 멀리 한라산 정상부를 덮은 눈도 한라산 겨울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뒤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서귀포시 이중섭공원엔 봄의 전령사 홍매화 사이를 날아다니며 꿀을 빠는 동박새들의 귀엽고도 분주한 모습도 볼 수 있겠다.
공원 내 이중섭 거주지의 오래된 목련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의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애를 태웠다. 이번 주말 쯤엔 운이 좋다면 꽃망울 속에 숨어있던 새하얀 목련의 잎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에도 샛노란 봄의 기운이 차오르고 있다. 절정기에 다다르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봄 정취를 즐기기엔 부족함 없이 유채가 꽃을 피웠다. 짙푸른 바다, 새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산방산의 절벽이 유채꽃이 주는 감흥을 배가한다.
이번 주말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깥에 나가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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