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림 속 여성들의 삶과 패션…'초상화의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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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림 속 여성들의 삶과 패션…'초상화의 옷장'

연합뉴스 2025-02-14 10:5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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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어두운 단면…'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

[눌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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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초상화의 옷장 = 김정연 지음.

신 중심의 중세 시대가 저물고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찾아오자 여성들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5세기 초 그려진 피렌체 여성 프란체스카 디 마테오 스콜라리의 초상화는 그런 경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 프란체스카는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장신구를 패용한 채 그림의 중심부에 서 있다. 초상화는 프란체스카가 고귀한 가문 출신이며 부유하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최근 출간된 '초상화의 옷장'은 서양 초상화 속 여인들의 의복,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패션문화 전문가인 저자가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 초상화의 주인공이었던 여성 19명을 통해 패션과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여전히 사회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여인들은 의복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미적 탐구를 시작했다."

눌와. 404쪽.

[산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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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 =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서요성 옮김.

1954년 워싱턴 연방대법원은 공립학교의 인종 차별은 헌법을 위반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1957년 아칸소주의 리틀록에 사는 아홉 명의 흑인 학생에게 지역 공립 고등학교의 입학이 허가됐다. 이 같은 조처에 백인들은 반발했고, 이 문제는 흑백 갈등으로 비화했다.

홀로코스트 연구로 저명했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1959년 발표한 에세이 '리틀록 사건을 돌아보며'를 통해 학교를 무대로 삼은 흑인들의 정치 운동을 비판했다. 학교에서의 인종 차별 철폐는 아렌트에게 있어 정치적 과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였다.

이에 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을 쓴 흑인 소설가 랠프 엘리슨이 아렌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아렌트가 흑인 문제에 문외한이고, 모든 흑인 어머니의 머릿속에 어떤 고통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렌트는 엘리슨에게 즉각 사과의 편지를 썼다.

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은 심각했다. 비평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아렌트와 엘리슨이 남긴 저작과 기록물, 편지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번영과 발전으로 가득했던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다.

산지니. 1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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