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의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45.22(2020=100)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에 해당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6.6% 올라 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는 먼저 원재료가 농림수산품(3.1%), 광산품(4.5%)이 오르며 전월 대비 4.4% 뛰었다.
특히 커피가 전월 대비 6.5%, 전년 대비 94.3% 크게 뛰었으며 원유와 동광석이 각각 전월 대비 11.4% 2.2%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이 올라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 세부 품목 중에서는 벙커C유가 전월 대비 5.7% 뛰었으며 수산화알루미늄 7.9%, 2차전지 6.1%, 선박용엔진 4.5% 등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자본재가 전월 대비 0.8%, 소비재가 1.0% 상승했다.
한은은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에 대해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함께 뛴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455.79원으로 전월 대비 1.5% 올랐으며 국제 유가 역시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렬당 80.41달러로 같은 기간 9.8% 상승했다.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국 팀장은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재 같은 경우 수입 소비재 가격이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중간재, 자본재 같은 생산에 사용되는 재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가 되는 시기는 기업이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 경영상황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5.12로 전월 대비 1.2% 올라 4개월 연속 뛰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7.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며 1.2%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가 8.7%, 제트유 10.5%, 테레프탈산 6.4%, 비닐도포직물 4.0% 등이 올랐으나 신선수산물(-7.7%), 플래시메모리(-11.9%), DRAM(-2.5%) 등은 값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기준)는 먼저 수입물량지수가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8%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 또한 7.1%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감소 영향에 10.7% 내렸으며 수출금액지수 역시 11.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이는 장기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생산시설 정비 등으로 운송장비 석탄 및 석유제품이 감소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9)는 수출 가격이 0.4% 하락했으나 수입 가격이 3.4%로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95.19)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지수가 10.7% 감소하며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 수치다.
이 팀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의 영향에 대해서 “국가 간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글로벌 시장 거래 가격이 변동 된다면 우리나라 수출입물가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불확실성이 커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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