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화장품 브랜드를 잇따라 런칭하며 신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 회사들이 색조 화장품 중심의 코스메틱 브랜드에 치중해 있다면 제약사들의 화장품 브랜드는 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에 기반한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중심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s)의 합성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주요 제약사들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차별화된 기능성 성분을 내세우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도 기술력이 증명된 제약사의 제품에 만족도가 높아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지난 2022년 약 52조에서 2030년까지 약 110조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개발한 '센텔리안24'는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브랜드 누적 매출액 1조원, 누적 판매량 6800만개를 달성했다.
센텔리안24는 50여년 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57년 피부 과학 기술력과 독자적인 병풀 TECAnology(테카놀로지)로 완성한 프리미엄 토털 안티에이징 크림인 '마데카 크림'부터 고농축 프리미엄 앰플인 '마데카 멜라캡처 앰플', 고농축 광채 세럼 '마데카 마이크로 스타톡 세럼', '마데카 더마마스크팩3 인텐시브 포뮬러' 등 다양한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관계자는 "끊임없는 제품 개발로 다양한 연령대와 피부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피부과학 노하우와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뷰티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도 확장하며 지속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파티온'으로 20~30대의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파티온 브랜드 제품이 2024 화해 어워드 상반기 트러블 부문 1위 수상과 올리브영 전 매장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동아제약 파티온은 2013년 내놓은 국내 최초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 겔'의 기술을 파티온에 적용해 의약품에서 화장품으로 기술력을 확장했다. 피부 진정 기능을 강화하고 나아가 문제가 있는 피부 해법을 찾기 위해 파티온 브랜드를 론칭했다.
노스카나 겔은 경쟁사 제품 대비 헤파린나트륨은 5배, 알란토인은 10배 함유한 고함량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노스카나 겔은 헤파린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 3중 복합 처방으로 상처 조직의 피부를 습윤하게 하고 흉터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동남아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와 '라자다'에서 파티온 브랜드관을 오픈한 데 이어, 올 2월에 동남아시아 대표 H&B(Health & Beauty) 스토어인 가디언에 주력 제품을 입점시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약사의 피부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은 파티온이 글로벌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이지듀'는 세계 최초 의약품화에 성공한 독자 성분인 'DW-EGF'를 적용한 화장품으로 뛰어난 제품력이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EGF는 상처 치료용 의약품에 주로 사용돼 왔으나 피부 재생은 물론 주름 및 기미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지듀의 DW-EGF는 일반적인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과 달리 유전자 재조합 과정에서 변형 없이 인체 EGF와 동일한 53개의 아미노산으로만 구성돼 있어 인체와 거의 동일한 EGF로 알려져 있다.
배우 한가인이 모델로 활동해 한가인 앰플로 불리는 'DW-EGF 멜라토닝 원데이 앰플'은 출시 2년도 안 돼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기록했다.
이지듀는 해당 성분을 활용해 앰플, 메이크업 쿠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최근 중국 온라인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통해 고품질 혁신 제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건강은 피부고민 맞춤 더마 브랜드 '클리덤'(Cleaderm)을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론칭했다.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저분자 콜라겐 기반 스킨케어 제품을 다이소에 출시해 피부 탄력이 고민인 소비자들에게 럭셔리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리덤의 저분자 콜라겐 라인은 실타래크림, 아이 마사지 앰플 등 스킨케어 7종 및 립 세럼 2종 등 9가지 제품으로 각 탄력·보습·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
작년 12월 다이소에 입점한 이후 럭셔리 브랜드의 갓성비템으로 SNS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 나며 화제를 모으며 누적 판매량 25만개를 돌파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꼼꼼한 시장조사 및 제품 기획 개발을 거쳐 부담 없는 가격에도 고품질 제품으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완성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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