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 삼성생명
[프라임경제] 삼성생명(032830)이 삼성화재(000810) 자회사 편입에 나선다.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보험업계에는 전례없는 '4조원 보험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편입의 배경은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밸류업'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실적발표회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주주총회 이후 4월 중 자사주를 소각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보험회사의 타사 주식 보유 허용 한도 15%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우량 자산인 삼성화재 주식의 보유, 정부 밸류업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편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4조원 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조2602억원,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실적을 합산하면 웬만한 금융그룹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과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경될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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