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12월보다 2.3%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보다는 6.6%나 뛰었다.
1월 수입물가는 원재료(4.4%), 중간재(1.6%), 소비재(1.0%), 자본재(0.8%) 등이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 광산품(4.5%), 농림수산품(3.1%), 석탄및석유제품(3.5%), 전기장비(2.9%)의 상승 폭이 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수산화알루미늄(7.9%), 커피(6.5%), 벙커C유(5.7%), 선박용엔진(4.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1434.42원에서 올해 1월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환율 상승 분이 제외된 1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1.2%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무려 9.8%나 치솟아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1.2%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0.8%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제트유(10.5%), 경유(8.7%), 테레프탈산(6.4%), 비닐도포직물(4.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는 품목에 따라서 다른데 소비재 품목의 수입물가 상승은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경영 여건이라든지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물가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신 정부의 정책이 수출입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이 변동된다면 우리나라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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