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시스템을 뒤흔들 ‘상호관세’의 즉각 시행을 보류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3일(미국 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87(0.77%) 오른 4만4711.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10(1.04%) 상승한 6115.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5.69(1.50%) 뛴 1만9945.64에 장을 마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미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관세를 상대국 상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상호주의적 무역과 관세’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검토 요인으로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 또는 조치도 지목해 글로벌무역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이 무관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관세 조치를 고려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도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시행 시기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시장은 상호관세 도입까지 시간이 있고 협상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가 강세였다.
엔비디아는 휴렛팩커드엔터엔터프라이즈(HPE)가 출하한 기업용 서버에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이 탑재됐다는 소식에 3.16% 상승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행정부 내 영향력을 통해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에 5.77% 뛰었다.
메타는 19일 연속 오르며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중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애플은 알리바바와 AI 협력 소식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97% 올랐다.
반면 방산주는 약세였다.
록히드마틴(-1.64%), 노스롭그루먼(-3.36%), 제너럴다이내믹스(-2.06%) 모두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시장 전망 0.3%를 웃돌았다.
다만 세부 지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일부 해소됐다.
의료비 등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비중이 큰 구성 요소들은 큰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제 통화정책 판단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월 PPI가 발표된 후에도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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