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기업대출로 수익성 확보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법률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2491억원이었다.[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금리 인하, 부동산 침체 등의 악재를 기업 대출 확대를 통해 극복했다.

지난해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은행에 대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됐지만, 기업대출 영업에 주력한 결과 역대급 실적 달성의 발판을 만들었다.

14일 각사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총 34조3616억원으로 전년 33조6262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4대 은행은 이자이익을 발판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들이 지난해 전년 대비 8.38% 늘어난 13조3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은행권에 대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됐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경기 침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 영향으로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NIM) 악화했다.

KB국민은행 NIM은 1.7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p) 내렸고 ▲신한은행은 1.64%에서 1.52%로 0.08%p ▲하나은행은 1.52%에서 1.46%로 0.06%p ▲우리은행도 1.47%p에서 1.40%로 0.07%p 내렸다.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원화대출금은 늘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4조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신한은행(320조2233억원) 10.3% ▲하나은행(302조1890억원) 4.0% ▲우리은행(302조1000억원) 6.3%였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들의 ATM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직썰]

기업대출이 은행 대출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4대 시중은행 원화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87조9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186조8261억원을 비롯해 신한은행은 180조7494억원 ▲하나은행 166조2329억원 ▲우리은행154조961억원이다.

은행별 전년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은 ▲KB국민은행 6.7% ▲신한은행 12.5% ▲하나은행 2.6% ▲우리은행 8.1%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59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으나 기업대출 증가율에 미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정책 대출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

4대 은행은 지난해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에 실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부동산 침체,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에 주목했다”며 “올해 기업대출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침체 지속과 고환율 상황으로 연체율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