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올 시즌에도 팀을 K리그1에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수원FC는 갖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202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은 팀이었기에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출은 분명한 성과였다. 시즌 중에만 이승우, 권경원, 손준호 등 여러 선수가 이탈했음에도 김 감독은 수원FC 역사상 K리그1 최다 승점을 벌어들이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도 출발부터 힘겨웠다. 김 감독은 수원FC와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한때 협상 결렬 위기까지 봉착했지만 어렵사리 재계약에 다다랐다. 지난 시즌 전성기를 맞이한 정승원은 FC서울로 떠났고, U20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했던 강상윤 역시 전북으로 복귀했다. 안데르손 역시 겨울 이적시장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수원FC에 겨우 잔류했다. 물론 싸박, 오프키르, 아반다 등 외국인 보강은 이뤄냈지만 지난 시즌처럼 K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가 영입되지는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 감독은 수원FC를 다시 한번 이끈다. 13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다. 안정적인 잔류권을 목표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기존 틀에서 상황에 맞춰서 조금 더 앞에서 압박을 가하려 하는데 우리 스쿼드가 얼마만큼 버텨줄지는 모르겠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상황에 맞게 유연한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거취에 대해서는 “계약 기간은 남아있는데 지난 시즌 워낙 잘해서 오퍼를 많이 받았다. 안데르손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매일 수원FC에서 더 뛰어달라 부탁한다”라고 웃은 뒤 “안데르손을 새로 들어온 용병들과 조화를 시켜야 하는데 안데르손도 그렇고 새 용병들도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 들어가서 조합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안데르손은 어떤 선수와도 맞출 수 있는 스타일이라 문제는 안 될 것 같다. 마음을 잡는 게 제일 큰 문제”라며 안데르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나마 외국인 보강이 어느 정도 이뤄져 한숨을 돌렸다. 지난 시즌 수원FC는 안데르손 외에 주전으로 기용할 만한 선수가 없어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시즌에는 시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싸박과 노르웨이 윙어 오프키르,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출신 풀백 아반다를 영입해 필요한 포지션에 적절한 보강을 마쳤다.
관련해 김 감독은 “싸박은 스트라이커인데 상당히 유연하면서도 득점이 장점인 선수다. 시리아 대표로도 꾸준히 차출되고 있기 떄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만족했다. 또한 “아반다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를 나와서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상당히 긍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하다. 동기부여가 강하기 때문에 이 선수도 눈여겨볼 자원이다. 풀백을 전문으로 보는 선수인데 크로스가 상당히 좋다. 내가 선수 때 아반다가 있었으면 득점을 더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농담 섞인 칭찬을 건넸다. 적응만 잘 마친다면 충분히 수원FC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라는 게 외국인 선수에 대한 김 감독의 총평이다.
그래도 떠나가거나 떠나갈 선수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 4월에 입대할 박철우와 11월에 군에 갈 가능성이 높은 안준수, 일본으로 떠난 정민기를 차례로 언급한 뒤 정승원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말씀드리는 거지만 (정)승원이가 경기를 못 뛰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사실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선수가 아닌데 작년에 우리가 윙포워드로 후반기에 쓰면서 득점을 많이 했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후 미디어데이에서도 김기동 서울 감독을 향해 ‘정승원의 사용설명서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승원에 대한 말을 꺼냈는데, 김기동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에서는 다른 역할 시킬 거라 상관없다’라고 응수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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