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K리그1 외국인 주장들이 서로를 리스펙하며 미디어데이에 즐거움을 더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울산HD, 포항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를 제외한 강원FC, 김천상무, FC서울, 수원FC, 제주SK,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 FC안양 등 8개 팀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K리그1 소속 대표 선수는 일부 팀을 제외하면 주장이 자리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새로 주장이 된 서울 린가드와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세징야도 자리했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실력자들이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기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적응을 마친 뒤에는 공격 작업에서 좋은 활동량과 타고난 센스로 큰 도움을 주며 서울이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 세징야는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부상이 아니라면 여전히 대구에서 가장 날카로운 킥력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이 됐다.
이날 린가드와 세징야는 대부분 정석적인 답변으로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올 시즌 각오에 대해 린가드는 “작년에 좋은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초반에 힘들긴 했다. 그 시간을 통해 팀으로 강한 멘탈리티를 가지게 됐다. 올 시즌은 시작할 때부터 믿음과 자신감으로 나아가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라며, 세징야는 “이번 동계훈련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걸 따라가려 노력했다. 준비가 잘 돼있다고 생각한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작년의 안 좋은 기억을 떨쳐버리고 있다. 같이의 가치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보여드리고, 서포터즈들과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린가드는 이날 대부분 질문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주목할 U22 선수에 대해서는 “한 선수만 뽑기는 어렵다. 모든 어린 선수가 훌륭하다”라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펼쳤고, 우승 후보를 묻자 “당장 내일도 살아있을지 모른다. 지금 예상하는 건 의미가 없다”라며 회피했다. 세징야가 U22 선수로 한종무를 지목하고, 우승 후보로 대구를 뽑는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래도 두 선수는 서로 얽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징야에게 가장 함께 뛰고 싶은 선수를 질문하자 세징야는 잠시 고민하더니 “정말 많은 선수와 함께 하고 싶지만 린가드를 대구로 데려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의 왕’이 러브콜을 보내자 린가드는 “서울에 오시라. 나와 호흡이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라며 오히려 세징야가 서울에 오는 걸 추천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