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빈틈없는 수비력과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올 시즌 ‘천적’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로 첫 승전고를 울렸다.
LG는 올 시즌 유독 SK에 약했다. 앞선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뼈아픈 패배들이 많았다. 지난 3일 잠실 원정에서는 패하면서 8연승이 좌절됐다. 지난달 1일 창원에서도 SK에 의해 연승이 끊겼다. 당시 LG는 8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SK에 무릎을 꿇으며 9연승이 끊겼다.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조상현 LG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선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그 결과 LG는 SK와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77-68로 이겼다. 아울러 3연승을 달린 LG는 24승 14패를 마크하면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 팀(경기당 73.1 실점)답게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경기당 평균 80점을 내는 SK를 68점으로 묶었다. 높이 싸움에서도 앞섰다. LG는 SK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12개나 잡아냈다. SK에는 6개만 내줬다. 아셈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 7개를 포함해 리바운드 21개를 기록하면서 활약한 덕분이다.
경기 후 조 감독은 ‘100점짜리 수비력’이라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SK 핵심 선수 자밀 워니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수비를 사용했는데 덕분에 전체적인 SK의 슛 성공률을 떨어트릴 수 있었다”며 “SK에 이기기 위해선 리바운드에서 앞서야 한다. 리바운드를 뺏기면 SK의 속공으로 실점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리바운드 부분에 대해서 많이 주문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 선수들의 LG의 힘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LG는 ‘슈터 군단’으로 불린다. 유기상, 허일영, 두경민, 양준석, 정인덕, 장민국, 칼 타마요 등 3점슛이 강점인 선수들이 모여 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2위(33.6%)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슈터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전성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쌓았다. 또한 허일영과 양준석도 호시탐탐 외곽에서 슈팅을 노리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성현은 “슈터들이 많은 건 팀에 다양한 무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 팀 슈터가 다 색이 다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밀어주면 된다. 만약 2명이 다 터지면 그 경기는 쉽게 이기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우리 팀에서 제일 잘하는 슈터는 제가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LG 이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일단 2위를 지키는 게 최우선 과제다. 조 감독은 “2, 3연패 하면 5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준비한 대로 한 경기씩 잘 치러야 한다. 또한 브레이크 기간이 끝나면 외국인 선수가 바뀌는 팀들도 있다. 이 팀들로 인해 남은 시즌의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면서 “휴식기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후반기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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