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체육 종목 격차 여전...김기덕 시의원 “질적 확대 힘써야”

서울시 자치구 체육회별 회원종목단체 수. [사진제공=서울시의회]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서울시의 생활체육 종목별 단체 수가 자치구별로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김기덕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체육회(생활체육) 종목별 현황’에 따르면, 서울 전체 종목 단체 수는 763개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43곳), 성북구(40곳), 송파구(39곳)가 가장 많은 종목 단체를 보유한 반면, 구로구(19곳)와 금천구(20곳)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로구와 금천구의 종목 단체 수는 지난 2018년 대비 감소해 지역 간 체육 인프라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시의원은 “생활체육시설 종목 단체 수가 지난 2023년, 2024년 대비 올해에 급격하게 증가한 것과 동호인 수 확대만 보더라도 생활체육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관심이 느껴진다”며, 생활체육시설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생활체육 동호인은 지난해 약 38만4000명에서 올해 약 38만6000명으로 1454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8014명), 동작구(2529명), 노원구(2358명), 마포구(205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노년층 인구 증가에 따라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1개 자치구에서 파크골프협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은 시대적 흐름에 맞춘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향후 고령화 사회를 고려한 체육시설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기준 서울시 체육회에 등록된 생활체육 종목 단체 수는 763개로, 2024년(745개) 대비 18곳이 증가했다. 그러나, 클럽 수는 24곳 감소했고, 자치구별 종목 단체 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 협회 중 10곳 미만으로 운영되는 종목이 지난해 85곳에서 올해 94곳으로 증가했으며, 근대5종, 레슬링, 패러글라이딩, 마라톤 등 32개 종목은 서울시 내 단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협회는 등록만 돼 있고 실제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는 ‘유령 협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생활체육 종목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협회와 연맹이 무분별하게 운영되거나 남용되는 사례는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생활체육은 시민 건강 증진과 여가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역별 격차 해소와 실질적인 체육 인프라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시의원은 “서울시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고려해 지자체별 파크골프장 확대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수요를 반영한 생활체육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며, “획기적인 예산 투입과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와 자치구, 체육회, 협회 간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육시설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