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불안 요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정적 매출을 기록했던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에서마저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무섭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DC 및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애플(18.7%)이다. 삼성전자는 18.0%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는 13.6%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출하량이 각각 0.9%, 1.4% 감소했지만 샤오미는 15.4% 늘며 빠르게 성장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56%에 달한다. 작년 말 전세계에서 나온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중국 제품인 셈이다. 이들은 중저가형 모델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중국 내수시장을 장악했다. 이제는 '갤럭시 강세'인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로 영역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7분기 연속 1위를 수성하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리얼미·아너의 합산점유율은 30%까지 늘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2% 차이며, 삼성전자의 2023년 4분기 성적(29%)보다도 높다.
스마트폰 확장 기회가 많아 신흥 개척지로 노려지는 아프리카 시장도 위험하다. 삼성전자는 줄곧 아프리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드는 등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 강자는 중국 트렌션이다. 3년 넘게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상위 5개 기업(트랜션·삼성전자·샤오미·리얼미·오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출하량이 늘면서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판매되는 폰 80%를 점유하게 됐다.
작년초까지 압도적 1위였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4위로 내려섰다. 동남아 시장은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이었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15%에 그쳤다. 아프리카를 휩쓴 트렌션이 17%로 첫 1위를 차지하고 오포가 16%, 샤오미가 16%, 비보가 14%로 올라선 탓이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25%를 기록했던 2022년 1분기, 트랜션은 점유율 10%에 못 미쳤지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의 신제품 호조로 반전을 꾀했다.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평가받는 인도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540만대가량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점유율 순위도 2023년 4분기 1위에서 지난해 3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보, 샤오미, 오포는 각각 13%, 6%, 16% 출하량을 늘리며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급등하며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프리미엄 갤럭시 군단을 앞세운 ‘쌍끌이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진정한 AI'를 탑재했다고 광고하는 S25와 가성비 A로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중국 기업들이 견제가 심한 미국 시장 대신 유럽이나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부문을 넘어 중급 기기에도 확산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3.3%)을 25배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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