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경내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석이 철거됐다. 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경기 고양시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 측에 휘호석 철거를 촉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3일 이기헌 의원실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음악당 옆 화단에 설치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석이 지난 10일 철거됐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12일 예술의전당을 방문해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부터 ‘전두환 휘호석’ 철거 사실을 보고받은 뒤 함께 철거 현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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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내부에 설치돼 있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석 모습(사진=이기헌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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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藝術(문화예술)의 暢達(창달)’이란 문구와 함께 ‘대통령 전두환’이 새겨진 휘호석은 1988년 2월 15일 예술의전당에 설치됐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이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뇌물수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그의 휘호석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20년 국회에서도 한 차례 철거 지적이 있었지만, 예술의전당은 휘호석 철거 대신 조경수로 ‘대통령 전두환’ 문구만 가린 상태로 존치했다.
이에 이기헌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 받은 전두환씨의 휘호석이 대한민국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예술의전당에 설치돼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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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석이 철거된 후 모습(사진=이기헌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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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직후 예술의전당은 내부 간부회의를 열고 국가기록원과 대통령기록관을 통해 휘호석 철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문체부로부터 최종적으로 철거 승인을 받아 2월 10일 경내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휘호석’을 철거했다.
이기헌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휘호석이 철거돼 환영한다”며 “이번 철거가 상처받은 국민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길 바란다. 앞으로도 잔재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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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경내에 자리했던 전두환 휘호석 철거 자리 살펴보고 있는 이기헌(오른쪽) 민주당 의원과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이기헌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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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경내 자리했던 전두환 휘호석 철거 자리 살펴보고 있는 이기헌(오른쪽) 민주당 의원과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이기헌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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