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통화 후 '우크라 전쟁 협상 즉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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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통화 후 '우크라 전쟁 협상 즉시 시작'

BBC News 코리아 2025-02-13 13:4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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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길고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양측 팀이 협상을 즉각 개시하는 데 합의"했으며, 워싱턴과 모스크바에 서로를 초대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이고 믿을 수 있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 통화에 나선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에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릴 '뮌헨 안보 회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상 회담에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엄청난 규모의, 정말 불필요한 이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끝낼 시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푸틴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대면 회담 일정은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또한 함께 협력할 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으며,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을 되찾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으나, BBC 기자의 관련 질문에 "그 땅의 일부는 되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아마 그것은 사실일 것 같다"면서 지난 12일 열린 NATO 정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라 레이너 부총리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원이 "변함없다"고 표현했다.

BBC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을 되찾을 수 있는지 물었다

한편 제임스 워터하우스 BBC 특파원은 우크라이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며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이나에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덜 호의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으나, 헤그세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기뻐할 쪽은 러시아뿐이라는 것이다.

워터하우스 특파원은 NATO 가입 거부,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시각, 향후 동결된 전선 관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 등 러시아는 지난 11년간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에 대해 사실상 보상을 얻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빠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 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 없이 이번 미-러 정상 간 통화가 이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좋고 상세한 논의"를 했으며,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보다 더 평화를 원하는 나라는 없다. 우리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연락을 이어가며, 향후 회의를 계획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는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11일 공개된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지역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영토를 교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영토 교환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논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부대는 해당 영토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아직 궤멸되지 않은 부대는 모두 추방될 것입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또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계획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빠진 안보 보장은 진정한 안보 보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언젠가는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2024년 5월 자로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공 및 현재 자국 내 계엄령으로 인해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며,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들과 협상에 나설 자격이 있는지 거듭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월 11일 오후 9시(GMT) 기준 러시아 점령지
BBC
2월 11일 오후 9시(GMT) 기준 러시아 점령지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성향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자 흑해의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유혈 사태를 일으킨 친러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렇게 계속 이어지던 분쟁은 결국 약 3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하며 폭발했다.

수도 키이우를 장악하겠다는 러시아 측의 원래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 남부의 영토 5분의 1가량을 장악했으며, 전쟁 중 우크라이나 전국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는 포격 및 드론 공격으로 맞섰고,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지상전을 펼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비밀에 부치기에 양측의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수십만 명(대부분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백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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