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트럼프 관세 폭탄에 직격탄… 반도체·자동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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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하며, 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3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검토 소식은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수출액은 148조 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조 30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도체와 승용차는 각각 1.8%와 27.1%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석유제품과 철강, 자동차 부품 등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큰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 후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이러한 품목들은 한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는 347억 40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27.2%를 차지했으며, 반도체는 106억 8000만 달러로 8.4%의 비율을 기록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는 현재 WTO 회원국 간 무관세 적용 품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변경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산업 유치를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고위급 소통을 통해 관세 면제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반면, 한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우려를 사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다음 주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해 기존의 무관세 쿼터를 폐지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철강 수출 제품 가격이 25% 상승하게 되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대미 통상 협상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협상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철강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약 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철강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자동차 외에도 의약품에 대한 관세 검토도 언급함으로써 한국의 핵심 산업이 모두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및 정치적 협상 카드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한국 수출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